애플 맥북 프로 MacBook Pro사고 4개월만에 다시 판 이유

디지털노마드 삶을 살고싶다며 갑자기 맥북프로를 구입합니다.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탈 시점도 그 무렵입니다. 

전 새벽 시간에 글을 쓰고 책 읽는 걸 좋아합니다. 한 동안 4~5시에 일어나서 컴퓨터 방 구석에 앉아 데스크탑에서 주로 활동합니다. 주말도 당시에는 유튜브도 막 시작할 때라 1주일에 1번 유튜브를 올리고 편집하고, 네이버 카페도 개설해서 관리하고, MKYU 김미경유튜브대학도 가입하여 여러 강의를 듣고 참 바쁘게 살던 때였어요. 주말에도 틈만나면 제가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었던거죠. 앞에서 티는 안내도 가족들의 표정에서 그 싫음이 다 느껴지더라고요. 

남편에게 선언합니다. 맥북을 사면 내가 거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모든 걸 할 수 있겠다고요. 또, 당시에 '해빙' 책에 심취해 있을 때여서 과연 이게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가를 눈을감고 판단했을 때 필요하다고 느꼈거든요. (전 그렇게 믿습니다.) 

그렇게 주말 어느날, 하이마트에서 실물을 보고 집에 와서 바로 공식 홈피가 아닌 쿠팡에서 맥북프로를 주문합니다. 여기가 조금이라도 할인이 되었고 무엇보다 다음날 아침 배송! 때문에요. 오래 못 기다리겠더라고요. 

솔직히 맥북 프로만 사면 생산성도 높아지고 매일 거실에서 모든 걸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맞이한 맥은 한동안 귀한 대접을 받았어요. 15일 간 떠났있던 제주도에서 참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제가 데스크톱을 찾더라고요. 이 귀한 맥북프로를 사고도 말이죠. 

그러다, 거실 테이블을 제대로 제 서재 처럼 정리한 이후로 맥북프로를 정말 맘껏 활용하게 됩니다. 매일 아침 그리고 주말에도 여기 앉아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하는 기분도 들고 거실도 모두 보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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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좋은데, 왜 맥북을 4개월만에 팔았냐고요? 이제 그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어느날 부터 눈이 침침한 느낌이 들어요. 물론 노안 때문일 수도 있는데 (4대에 접어들었답니다.) 요즘 책을 많이 읽기도 했고 어두운 조명에서 컴퓨터를 쓰는 일도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건강검진 때 한 쪽 시력이 떨어졌어요. 위기감을 살짝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건 맥북의 문제라기 보다는 화면 크기의 문제였어요.  

결정적인 이유는, 맥북 앞에 앉아있던 저를 보며 남편이 계속 외치던 말이 있었어요. '거북목!'. 저도 모르게 작은 (16인치지만 그래도 작죠) 화면안으로 빨려가고 있던거에요. 고개는 가까이 가고 글씨가 잘 안보였는지 저도 모르게 얼굴도 찡그리고 있더래요. 충격적이었어요. 

네, 그것이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거북목과 함께 찾아온 노안이요.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맥북프로를 4개월만에 처분합니다. 그렇게 맥북을 떠나보내고... 아이맥을 중고로 들여왔어요. 짜잔 

요놈도 비록 중고로 들여온 아이지만 너무 좋아요. 화면이 큰 게 정말 큰 몫 하네요. 

맥북프로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쓰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 코로나19로 밖에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그러다보니 더더욱 제대로 그 쓰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요. 집에서만 작업하는 저에게는 아이맥이 훨씬 더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여기 옮겨 놓았더니, 거실에서 같이 공부하자고 해도 안 넘어오던 남편이 틈만 나면 여기 앉아있네요. 여기 딱 앉아 있으면 그냥 카페 온 기분도 나고 좋습니다. 하.하. 

저처럼 집에서 주로 컴퓨터 작업을 하시고, 혼자 컴퓨터 할 때 가족의 눈치가 보인다면 아이맥을 강추 드립니다. 거실에 나와있어도 어색함 없는 세련된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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